화장품 성분 읽는 법: 남자 스킨케어 전성분 쉽게 풀어 보기

화장품 뒷면을 돌려 봤더니 글리세린,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 카프릴릭/카프릭트라이글리세라이드 같은 말이 빼곡하게 적혀 있어요. 읽어 보려다가 바로 포기한 적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거예요. 이름을 외울 필요는 없고, "이 줄은 무슨 일을 하는 성분이구나" 정도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1. 전성분표는 많이 든 순서대로 적혀 있어요

전성분표는 제품에 들어간 성분을 많이 든 것부터 차례로 적은 목록이에요. 맨 위에 있는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아주 적은 양이 들어간 성분은 순서가 함량과 딱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 있어요.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막대가 짧아지는 성분 목록 도식
전성분표는 위에서 아래로 많이 든 순서예요. 막대가 길수록 많이 든 성분이에요.

성분은 역할별로 나눠 보면 한결 쉬워요. 아래 여섯 묶음만 기억해 두세요.

2. 물과 용매: 대부분의 바탕이에요

스킨이나 로션 전성분표의 첫 줄은 정제수인 경우가 많아요. 정제수는 정화한 물이에요. 다른 성분을 녹이고 섞는 바탕이 되는 역할을 합니다. 이름이 낯설어도 그냥 물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부틸렌글라이콜이나 프로판다이올 같은 이름도 자주 보이는데, 이쪽은 성분을 잘 녹이는 용매 역할로 쓰이면서 가볍게 촉촉한 느낌을 더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요. 물 다음 줄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보습 성분: 수분을 붙잡아 주는 쪽이에요

보습 성분은 피부 표면에 수분이 머물도록 돕습니다. 남자 기초 화장품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이름은 다음과 같아요.

  • 글리세린: 수분을 끌어당겨 촉촉함을 유지하도록 돕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요. 가장 흔하게 쓰이는 보습 성분이에요.
  •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 히알루론산 계열이에요. 수분을 붙잡아 촉촉함을 유지하는 데 쓰여요.
  • 판테놀: 비타민 B5 계열이에요. 보습과 함께 거칠어진 피부를 달래는 데도 쓰이는 성분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이름만 달라 보일 뿐, 하는 일은 "수분을 잡아 두는 것"이라는 점이 같아요. 히알루론산은 앞뒤에 다른 말이 붙은 변형이 많아서 이름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4. 진정 성분: 예민해진 피부를 달래는 쪽이에요

면도 뒤나 날씨가 건조할 때 피부가 얼얼한 느낌이 들 수 있죠. 이럴 때 쓰이는 성분이 진정 성분이에요.

  • 병풀추출물: 병풀이라는 식물에서 얻은 추출물이에요. 붉어지고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용도로 흔히 쓰이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요. 시카라는 이름으로 홍보되기도 해요.
  • 알란토인: 거칠어진 느낌을 덜어 주는 용도로 흔히 쓰이는 성분이에요.

다만 진정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해서 예민한 피부가 곧바로 편해진다고 약속하는 건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그런 용도로 쓰이는 성분"이라는 뜻입니다.

5. 유분 성분과 제형을 만드는 성분: 질감을 정해요

로션이나 크림이 얼마나 촉촉하고 묵직한지는 유분 성분이 좌우해요. 오일, 에스터류(오일과 비슷한 부드러운 유분), 시어버터, 스쿠알란, 다이메티콘 같은 이름이 여기 속해요. 피부 표면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 역할로 알려져 있어요. 세틸알코올이나 스테아릴알코올은 이름에 알코올이 들어 있지만, 마르는 느낌을 주는 알코올과는 다른 지방 알코올이에요. 질감을 부드럽게 만드는 쪽에 가깝습니다. 알코올이 걱정이라면 스킨케어의 알코올 글을 참고하세요.

물방울, 잎, 방패 모양의 세 가지 개념 아이콘을 나란히 놓은 비교도
보습은 물방울, 진정은 잎, 피부를 감싸는 유분은 방패 모양으로 떠올리면 쉬워요.

제형을 만드는 성분도 있어요. 카보머나 잔탄검은 제품을 젤이나 로션처럼 걸쭉하게 만드는 증점제(점도를 맞추는 성분)예요. 물과 기름을 잘 섞이게 하는 유화제도 있고요. 피부에 뭔가를 해 주는 성분이라기보다 제품의 모양과 발림성을 잡는 성분이라서, 보고 놀랄 필요는 없어요.

6. 방부제, 향료, 색소: 왜 들어 있을까요

방부제는 이름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기 쉬운데, 물이 든 화장품에는 필요한 이유가 있어요. 물이 많은 제품에서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기 쉽습니다. 쓰는 동안 손이나 수돗물에서 미생물이 들어갈 수도 있고요. 방부제는 이런 번식을 막아서 제품이 상하지 않게 하려고 넣는 성분이에요. 페녹시에탄올이 기초 화장품에서 흔히 보이는 보존제예요. 방부제가 하나도 없으면 오히려 쉽게 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 업계 자료에 많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 따가움을 느낄 수도 있어서, 쓰다가 불편하면 중단하는 게 좋아요. 그렇다고 방부제가 들어 있으니 나쁜 제품이라고 볼 일은 아니에요.

향료는 향을 내는 성분이에요. 향료 하나만 적혀 있어도 그 안에 여러 향 성분이 섞여 있을 수 있어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고시된 향 성분은 따로 이름을 적도록 되어 있습니다(씻어 내는 제품은 0.01% 초과, 바르고 두는 제품은 0.001% 초과일 때). 향에 예민한 편이라면 향료 줄이 있는지 한 번 봐 두세요.

색소는 제품에 색을 입히는 성분이에요. 기초 화장품에는 많지 않아요.

정리하면 이래요. 물과 용매는 바탕, 보습 성분은 수분 붙잡기, 진정 성분은 달래기, 유분은 감싸기, 증점제는 질감 만들기, 방부제는 상하지 않게 지키기입니다. 이 여섯 가지 이름표만 머릿속에 있어도 전성분표가 훨씬 덜 낯설어져요.

7. 성분 하나만 보고 제품을 판단하지 마세요

"이 성분이 들어 있으니 좋다", "저 성분이 보이니 나쁘다"는 식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워요. 같은 성분이라도 얼마나 들었는지, 다른 성분과 어떻게 섞였는지에 따라 쓰는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성분이 적게 든 제품이 늘 순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요. 전성분표는 제품 성격을 가늠하는 참고 자료이지 정답지는 아니에요.

세럼이 따로 필요한지 궁금하다면 세럼은 뭐 하는 제품일까를, 무슈 글로우가 제품을 고르는 방식은 추천 기준 글을 읽어 보세요.

무슈 글로우에서는 이렇게 도와줘요

제품 카드의 「전성분 확인하기」를 누르면 전성분표를 적힌 순서 그대로 볼 수 있어요. 진정 성분처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성분은 카드에 배지로도 표시해 둡니다. 1분 문진으로 내 피부 타입을 알려 주면 그에 맞는 제품을 먼저 골라 드리고, 써 본 뒤에는 점검으로 더 순한 쪽이나 더 촉촉한 쪽으로 조정해 드려요. 스킨 18개와 로션 22개는 스킨 모아 보기, 로션 모아 보기에서 한눈에 비교해 보세요.